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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의 부유하는 삶

언제나 미술에 대한 관심은 지대하였으나 30대 들어서 취미 미술을 시도하게 되었다. 불안정했던 20대가 지나고 마음의 평안을 얻었기 때문일까 그렇다기엔 지금도 불안정하지만 나름 불안정함을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일 수도 1년은 해보자 하라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한 게 벌써 3년 차 미술러(?)다. 내가 다니고 있는 화실은 동양화를 베이스로 하시는데, 한지에 동양화 물감을 사용해 그림을 그린다. 그림 소재는 다양하다. 본인이 그리고 싶은 소재를 가져와서 선생님과 의견을 조율한 후 캔버스에 담는다. 이번에 내가 선택했던 소재는 '극락조화' 이국적인 분위기의 식물이어서 동양화에 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완성된 극락조화 집에서 식물을 잘 못 키우는 손을 가졌는데 이 친구는 그림이니 잘 보관할 수 있을 것 같다. ..

휴대폰 카메라로 누구나 편리하게 촬영할 수 있는 환경이지만 촬영이 쉬운 만큼 남발하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지금도 내 휴대폰 안에는 약 이만오천개의 사진이 쌓여있지만 다시 잘 안 보게 된다는 현실 가볍게 휘발되어 버린다는 느낌이 계속 아쉬웠던 터라, 필름 카메라를 구입해 사진을 기록해보고 있다. 필름 카메라로 찍으면, 어떤 사진이 나올지 현상 전에는 모른다라는 설렘과 디지털 카메라와 다르게 적당히 뭉개지고 따뜻한 필터가 씌인 느낌이라 좋다. 필름 카메라는 처음 써보는 거라 어떻게 현상을 해야하나 찾던 중에 [여기 현상소]라는 온라인 업체 발견 저렴한 곳인지는 모르겠으나 리뷰들도 대부분 괜찮았고 택배 발송해서 결과물을 택배로 다시 받는 시스템으로 편리해보여 선택했다. https://smartstore.na..

백수의 삶은 여유로운 듯 여유롭지 않다. 퇴사한 후 시간은 많아졌으나, 운동하고 세끼 밥 챙겨 먹으면 훅 지나가는 것이 하루더라. 회사에서는 내가 1분 1초를 알차게 써왔던 것일까? 그런 것 같진 않았는데 몹시 의문스럽다. 하루의 대부분은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으로 활용한다. 그 시작은 나를 위한 한 끼 차리기 :)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작은 한 끼라도 스스로 차리고 나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홀로 생활에서 가장 쉽고 빠르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한 끼는 바로 볶음밥! 당근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당근을 쫑쫑 썰어 볶음밥에 넣으면 맛도 맛이지만 비주얼도 한층 UP :) 시험 공부하는 와중에도 냉장고에 잠들어있는 재료들이 생각나 후다닥 비빔면을 해 먹었다. 양념 만들고 소면만 삶으면 되는 비빔면!..

10대에는 대학을 목표로 20대에는 취업을 목표로 살아왔다. 30대에는 결혼을 목표로 세웠어야했던 것일까? 나는 미혼이었으며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되는 삶에서 이 회사를 계속 다녀야만 하나?라는 의문이 지속 들었다.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벽 같은 현실 일을 해야 하는데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지 않던 사람들 (ex. 시간을 그저 흘려보내버리는 사람들, 일을 어렵게 만드는 사람들 등) 그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 매달 돈이 들어오는 건 안정적이고 좋았지만 스트레스로 인한 쓸데없는 소비와 악마와 거래해 영혼을 파는 것 같았던 삶을 탈출하고 싶었다. 퇴사 후 대책은 없었지만 오직 나 하나만 믿고 내린 결정 퇴사하는 날 사장님이 물었다. "후회 안 할 것 같나?" "네, 대외적으로 봤을 때 아쉬울 순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