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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의 부유하는 삶

백수의 삶은 여유로운 듯 여유롭지 않다. 퇴사한 후 시간은 많아졌으나, 운동하고 세끼 밥 챙겨 먹으면 훅 지나가는 것이 하루더라. 회사에서는 내가 1분 1초를 알차게 써왔던 것일까? 그런 것 같진 않았는데 몹시 의문스럽다. 하루의 대부분은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으로 활용한다. 그 시작은 나를 위한 한 끼 차리기 :)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작은 한 끼라도 스스로 차리고 나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홀로 생활에서 가장 쉽고 빠르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한 끼는 바로 볶음밥! 당근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당근을 쫑쫑 썰어 볶음밥에 넣으면 맛도 맛이지만 비주얼도 한층 UP :) 시험 공부하는 와중에도 냉장고에 잠들어있는 재료들이 생각나 후다닥 비빔면을 해 먹었다. 양념 만들고 소면만 삶으면 되는 비빔면!..

10대에는 대학을 목표로 20대에는 취업을 목표로 살아왔다. 30대에는 결혼을 목표로 세웠어야했던 것일까? 나는 미혼이었으며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되는 삶에서 이 회사를 계속 다녀야만 하나?라는 의문이 지속 들었다.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벽 같은 현실 일을 해야 하는데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지 않던 사람들 (ex. 시간을 그저 흘려보내버리는 사람들, 일을 어렵게 만드는 사람들 등) 그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 매달 돈이 들어오는 건 안정적이고 좋았지만 스트레스로 인한 쓸데없는 소비와 악마와 거래해 영혼을 파는 것 같았던 삶을 탈출하고 싶었다. 퇴사 후 대책은 없었지만 오직 나 하나만 믿고 내린 결정 퇴사하는 날 사장님이 물었다. "후회 안 할 것 같나?" "네, 대외적으로 봤을 때 아쉬울 순 있겠지만,..